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

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는 국내 모든 연구자에게 자연과학 분야 원문복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 소식

‘늦잠’과 ‘노루잠’, 어느 쪽이 더 피곤할까

seoulfric 2015. 11. 2. 09:44

美 존스홉킨스大 “자주 깨면 아침에 더 피곤”

‘늦잠’과 ‘노루잠’, 어느 쪽이 더 피곤할까

iStockphoto 제공
iStockphoto 제공

늘 잠과 사투를 벌이는 현대인에게 늦게 잠드는 일이나 자주 깨는 습관은 모두 괴로운 일이다.

 

패트릭 피넌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정신·행동과학과 교수팀은 자주 깨는 ‘노루잠’이 늦게 잠드는 것보다 기분을 더 망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저널 ‘수면(Sleep)’ 1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남녀 62명을 자주 깨는 그룹(노루잠 그룹), 늦게 잠드는 그룹(늦은 잠 그룹),
잠을 편하게 자는 세 그룹으로 나눠 3일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다. 노루잠 그룹은 잠을 자는 동안 여덟 차례 깨웠고, 늦은 잠 그룹은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도록 일부로 깨웠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아침에 일어나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첫 날은 노루잠 그룹과 늦은 잠 그룹의 기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둘째 날부터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늦은 잠 그룹은 첫날에 비해 긍정적인 기분이 12% 감소한 반면 노루잠 그룹은 31% 감소한 것이다. 또 노루잠 그룹은 깊이 잠들지 못해 기분이 저하되고 동정심이나 친근감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루잠 그룹이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수면 중 뇌와 신체활동을 분석한 결과 노루잠 그룹의 경우 서파(Slow-wave) 수면 단계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파는 잠든 뒤 약 30~45분이 지나 깊은 잠인 제 3, 4 수면단계에 도달할 때 주로 나타나는 뇌파다. 

 

피넌 교수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회복감을 느끼지 못 한다”며 “이는 서파 수면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비상 대기가 일상인 의료계 종사자들,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8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