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나노선 이용해 공정시간도 4분의 1로 단축
유독성 화학물질 배출 걱정 無, 안전한 화학공정 개발
![포항공대 제공](http://image.dongascience.com/Photo/2016/03/14569848259454.jpg)
김동표 포항공대 미세유체응용화학연구단 교수(사진)팀은 액체에는 젖지 않으면서 기체만 통과시키는 특수 분리기를 도입한 밀봉화학반응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유독성 화학물질은 인체에 닿으면 암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의약품 등의 합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안전한 제조 공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휘발성이 높은 유독물질을 다룰 때는 생산부터 부산물의 배출까지 전 과정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일괄공정 방식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기존 공정에 사용되는 분리막은 유독 물질에 의해 서서히 파괴돼 시간이 흐르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물과 기름 등 어떤 성질의 액체에도 젖지 않는 나노선을 이용한 특수 분리기를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머리카락의 약 1000분의 1 굵기의 나노선으로 이뤄진 이 분리기는 기체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어 손쉽게 기체와 액체를 분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공정을 2차 전지용 멤브레인 제작에 적용했다. 그 결과 휘발성 유독물질인 클로로메틸메틸에테르(CMME)의 유출 없이 원료주입, 물질의 생산 및 분해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봉된 파이프라인 안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멤브레인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클로로메틸화 수율도 기존 공정보다 약 12% 향상됐으며, 공정시간도 4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단계별로 따로 수행하던 기존 공정을 밀봉시스템에서 한번에 처리하기 때문에 누출위험이 적어 안전할 뿐 아니라 노동 시간도 줄일 수 있다”며 “맹독성 화학원료를 안전하면서도 높은 효율로 생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화학공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26일자에 실렸다.
![단계별로 분리돼 수행하던 기존 공정은 장시간의 노동과 누출위험이 크나(위쪽) 연구진이 개발한 밀봉화학반응시스템을 이용하면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20분 이내 공정을 완료할 수 있다. - 포항공대 제공](http://image.dongascience.com/Photo/2016/03/14569849955882.jpg)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