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경구백신 흡수효율 증진시키는 신개념 치료법 개발
단백질 주사 후 백신 먹으면 효과 ↑
최윤재, 조종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팀은 소화 장관에서 체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기존 경구백신의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미생물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백신은 대부분 주사처럼 비경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염된 물에 의해서 발생하는 수인성 질병은 주로 감염 부위인 점막 등에만 국소 면역을 주기 위해 경구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경구백신이 투약 후 소화 장관의 여러 효소에 의해 분해 되고, 항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M세포가 변형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랭클(RANKL)’ 단백질이 장세포에 작용하면 장세포를 M세포로 분화시킨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착안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쥐의 복강에 세포막을 관통할 수 있는 형태의 랭클단백질(mRANKL)을 주사하자 약물이 M세포의 분화를 유도해 경구로 백신을 투여하더라도 항원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이후 연구진이 점막게 잘 들러붙는 고분자에 항원을 결합시켜 경구로 투여하자 M세포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항원 포집 효율이 증가했다.
최 교수는 “소장에 랭클 단백질을 주사한 후 경구백신을 투약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기존 경구백신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만큼 경구백신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생물재료(Biomaterials)’ 1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