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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 한국인만의 유전체 구조 1만 8210개 밝혀

seoulfric 2016. 10. 6. 15:37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 한국인만의 유전체 구조 1만 8210개 밝혀

가장 정밀한 인간 유전체 지도. 한국 연구진이 분석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 제공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 제공

서울대 연구팀이 기존에 인류가 알지 못했던 유전체(게놈) 정보 중 93%를 새로 밝혀냈다. 현존하는 유전체 분석 결과 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한국인 체질에 꼭 맞는 맞춤형 의약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6일자에 서정선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이 한국인 유전체를 대부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싣고 “가장 완벽한 유전체 분석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간의 유전정보를 총망라한 ‘표준유전체’는 미국 등 5개국의 공동연구로 2003년 기본 구조가 밝혀졌다. 약 30억 개의 염기서열로 이뤄져 있는데, 지금까지도 각 서열의 기능을 꾸준히 규명해 나가고 있으나 유전체의 190개 곳에서는 염기 서열과 그 길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부분을 일명 ‘갭(Gap)'이라고 하는데, 서 소장 팀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갭 105개(55%)의 서열을 추가로 알아냈다. 부분적으로 서열을 밝혀낸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177개로, 그동안 인간이 알지 못하던 염기서열 정보 중 93%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 과정에서 한국인의 세포로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 결과를 표준유전체와 비교한 결과 약 1만8210개 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구조 하나 당 염기서열이 50개 이상 달랐다. 이 중 1만1175개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형태였다. 의약품은 대부분 서양에서 개발되기 때문에 한국인 유전체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항암제 ‘이마티닙’은 아시아인 12%에게 효과가 없다. 이번 성과를 적용하면 이런 원인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소장은 “표준유전체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인 10만 명의 유전체를 추가로 분석해 맞춤형 의학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4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