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

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는 국내 모든 연구자에게 자연과학 분야 원문복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 소식

가가린 첫 우주비행 50주년

seoulfric 2011. 4. 11. 14:24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올해로 50주년이 됐다.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08분 동안 우주를 비행한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당시 27세의 청년 가가린이 성공시킨 우주비행은 그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들었고, 옛 소련이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가가린, 우주를 열다=키 1m58㎝, 가난한 목수의 아들인 가가린은 그 평범한 배경 때문에 소련 국민이 친근하게 느끼는 인물이었고, 그런 이유로 최초 우주비행에 투입됐다고 AF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당일 아침,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앞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련 당국은 가가린의 비행 성공 확률을 고작 50%로 봤다.

하지만 보스토크 우주선 설계자이자 우주 비행 책임자였던 세르게이 코룔료프는 미국이 같은 해 5월 우주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압박을 느껴 모험을 감행했다.

오전 9시7분,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드디어 불을 뿜었다. 우주선은 지상 299㎞까지 올라간 뒤 76분에 걸쳐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돌았다. 궤도에 진입한 가가린은 “지평선이 보인다. 하늘은 검고 지구의 둘레에 아름다운 푸른색 섬광이 비친다”고 알려왔다. 수차례 우여곡절 끝에 가가린은 예정대로 지구 궤도를 돌고 지상 7000m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무사히 땅 위에 내렸다. 예상 착륙 지점을 벗어나긴 했지만 1시간 뒤 가가린은 구조대에 발견됐다.

세계적 영웅이 된 가가린은 그러나 7년 뒤 비행훈련 도중 전투기가 추락해 34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사고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성대한 축하행사=러시아는 50주년을 맞아 올해를 ‘우주의 해’로 정하고 1년 내내 축하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에서는 러시아 주요 정치인, 우주인, 미국 항공우주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축하행사와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유엔총회는 러시아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4월 12일을 인류 우주비행 국제기념일로 지정했다. 가가린의 고향인 스몰렌스크주의 가가린시에서는 인류 첫 우주비행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영국 의회는 런던 시내에 가가린 동상을 세워 그를 기념할 계획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gid=321636&cid=321641&iid=357199&oid=005&aid=0000455004&ptype=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