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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노벨상 기원' 老동문 서울대에 잇단 기부

seoulfric 2011. 5. 4. 13:25

세 차례 걸쳐 1억5천만원…"부족한 것 같아 보탰을 뿐"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 80대 서울대 동문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 배출에 기여하고 싶다며 아껴 모은 재산을 연달아 모교에 내놓았다.

올 2월 "노벨상 수상자에게 주라"며 1억원을 기부하고 지난달 28일 "연구실 개선에 쓰라"며 3천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3일 2천만원을 더 냈다.

실명을 밝히기를 사양한 노(老)신사(81)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좀 더 보탰다"고 추가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벨 화학상을 타려면 여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얼마 전에 연구실 실험·실습에 보태 쓰라고 3천만원을 냈는데 좀 더 충분하게 해보자 싶은 생각이 들어 오전에 추가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정 할 수 있겠나. 이 정도 하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의 이목을 끄는 일과는 무관했다. 그는 "좋은 뉴스거리가 많이 보도됐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지만 실명을 드러내는 일 만큼은 극구 사양했다.

개인이 대학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임에도 이 노신사는 형편이 넉넉해서 목돈을 선뜻 내놓은 게 아니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서울대 발전기금 관계자나 자연대 관계자는 "여유가 있어서 그리 큰돈을 주신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평생 자가용 한 번 가지지 않은 채 절약해서 모은 돈이라는 것이다.

실례를 무릅쓰고 소득원을 묻는 기자에게 노신사는 "집세 조금과 얼마쯤 있는 주식이 전부"라고 짧게 답했다.

"내 앞으로는 돈을 거의 쓸 일이 없다.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주로 집에 있으니까"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 민족은 수준 높고 소질이 있는 만큼 남을 배려하고 서로 도우면 세계 다른 나라가 못하는 걸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좋은 뉴스거리를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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