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달이 숨바꼭질한다. 9월에는 달이 토성을 숨기고, 10월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숨는다. 꼭꼭 숨은 가을 밤하늘 속 달을 한번 찾아보자.
오는 28일에는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가 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토성엄폐다.
낮에 일어나기 때문에 맨눈 관측은 힘들지만 천체망원경으로는 관측이 가능하다. 토성은 낮 12시 달 뒤로 숨기 시작해 1분 뒤 완전히 사라진다. 다시 토성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각은 13시 7분이며, 13시 8분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 달 10월 8일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얼굴이 붉어진다. 바로 개기월식이다. 개기월식은 태양, 지구, 달 순서로 놓일 때 일어나며, 이때 달의 위상은 보름달이다. 하지만 보름달일 때 매번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달의 공전궤도면이 약 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
이번 개기월식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동부, 호주, 태평양,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서부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10월 8일, 달은 17시 57분에 뜨며, 18시 14분부터 부분식이 시작된다. 개기월식은 19시 24분에 시작해 19시 54분에 최대가 되며 20시 24분에 종료된다.
개기월식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붉게 보이는 달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런데 달이 가려지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붉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보는 달빛은 달에서 반사된 햇빛이다. 하지만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태양과 달 사이에 지구가 있어, 햇빛이 달에 가려면 지구를 넘어야 한다.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빛은 대기 중으로 퍼져버리고, 대개 파장이 긴 빛이 달까지 도달한다. 이 긴 빛은 붉은색인데, 노을이 붉은 것도 이 때문이며 지구로 반사되어 돌아온 이 빛 때문에 개기월식 동안 달은 붉게 보인다.
한편, 용산구에 위치한 과학동아천문대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개기월식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기월식의 원리 등 월식에 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전문 강연과 더불어 달 관측이 이어진다.
특히, '개기월식 특별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당일인 10월 8일 '개기월식 파티'에 무료초대된다. 참가자들은 개기월식 파티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으며, 음악 공연, 천체투영관 영상 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개기월식 특별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35,000원이다. 참가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과학동아천문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문의: 02-3148-0704, 0722, june@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