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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5억년 전 아가티스 화석, 남미서 발견

seoulfric 2014. 2. 13. 15:41

지금은 호주와 동남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 상록수의 5억2천200만년 전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펜스테이트 대학 과학자들은 남미 대륙 남단 파타고니아의 고대화석 유적지 라구나 델 운코에서 아가티스 속(屬)의 거대한 침엽수 화석이 발견됐다고 미국 식물학 저널(AJB)에 발표했다.

최고 60m까지 자라는 아가티스 나무는 오늘날 수마트라와 뉴질랜드의 산간 우림에 서식하는데 이런 나무의 잎과 가지, 솔방울이 남미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수억년 전 이 나무가 광범위한 지역에 서식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들 화석은 아가티스의 역사가 매우 깊고 서식지가 광범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 나무의 화석은 과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화석이 형성된 5억2천200만년 전에는 호주와 남극대륙, 남미, 아프리카가 모두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거대한 남반구 대륙으로 뭉쳐 있었는데 당시 아가티스 나무가 호주와 남극대륙, 남미 지역에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지만 결국은 호주에서만 살아남았고 훗날 북쪽의 동남아 지역까지 서식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아가티스는 남극대륙의 기후가 바뀌어 얼음으로 덮이면서 이곳에서 멸종했고 남미대륙 남단의 계절성 건조 기후로 인해 파타고니아에서도 멸종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가티스가 환경 압력에 반응해 서식지를 적응시켰지만 기후 변화와 산림 파괴, 선별적 벌목 등 보다 급속한 인위적 위협에도 적응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라구나 델 운코의 고대 화석 유적지는 수억년 전의 화산재와 호수 퇴적물로 이루어진 지층 지대로 최근 5천200여년 전의 미니 토마토 '토마티요' 열매와 유칼립투스 꽃을 비롯해 놀라운 고대식물 화석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926419&iid=24815884&oid=001&aid=0006696429&ptype=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