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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화려하고 예쁜 무당벌레일수록 ‘독’도 더 많아

seoulfric 2015. 6. 9. 13:43

英 엑스터大 “밝고 화려할수록 독성도 강해”…새들도 화려하면 덜 공격

화려하고 예쁜 무당벌레일수록 ‘독’도 더 많아

화려한 무당벌레일수록 독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Lina Arenas 제공
화려한 무당벌레일수록 독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리나 마리아 박사 제공
무당벌레는 동그랗고 알록달록한 겉모습 때문에 인간에게 친숙한 벌레 중 하나다. 무당벌레의 붉은 빛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경계심을 유발하는 데 쓰인다.

 

최근 영국 연구진이 무당벌레의 알록달록한 색과 무늬가 포식자에 대한 독성의 세기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리나 마리아 아레나 영국 엑스터대 생태및보존연구센터 박사팀은 새에게 무당벌레를 보여주며 공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당벌레가 화려할수록 야생에서의 생존능력도 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5일자에 발표했다.

 

무당벌레는 대개 빨간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지만 그 외에도 노란색에서 주황색까지 색이 다양하다. 주변 환경에 위장하기 쉬운 갈색 무당벌레도 있다.

 

연구진은 무당벌레의 독을 섞은 물에 벼룩을 풀어 독성의 세기를 파악했다. 벼룩이 많이 죽으면 독성이 강한 것이다. 그 결과 색과 무늬가 화려한 무당벌레일수록 독의 세기가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새를 대상으로 가상의 무당벌레 영상을 보여주며 실험한 결과, 새도 화려한 색의 무당벌레를 덜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무당벌레의 색이 단순히 독성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가 이를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아레나 박사는 “갈색 무당벌레처럼 눈에 덜 띄는 종류는 방어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독성이 적고, 화려한 종류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당벌레는 천적과 포식자에게 상당히 정직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곤충인 셈”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7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