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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영국, 3km 빙하밑 남극호 시추도전 실패

seoulfric 2012. 12. 28. 11:02

세계 처음으로 두께 3㎞ 남극 빙하 밑 호숫물 시추에 나섰던 영국 탐사팀의 도전이 실패했다.

영국 BBC 방송은 남극 엘스워스 빙하호에 도달하기 위한 시추 작업에 차질이 발생해 프로젝트 진행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팀은 1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주 시추 작업에 나섰으나 300m 깊이까지 시추구 2개를 뚫는 1단계 작업에 실패해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엘스워스호는 50만년 전 생태환경을 그대로 간직해 이번 프로젝트는 고대 생명체 탐사나 지구환경 연구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탐사팀은 지난 21일 시추를 위한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보일러가 고장 나 급히 부품을 공수받는 악조건 속에서 작업을 벌였으나 초반부터 벽에 부닥쳤다.

프로젝트를 지휘한 브리스톨 대학의 마틴 시거트 교수는 "첫 번째 시추공으로 뜨거운 물을 투입해 1단계 시추공간까지 만들었지만 24시간에 걸친 두 번째 시추공 작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하 30도 환경에서 작업시간이 길어져 보일러를 돌릴 연료가 일찌감치 바닥난 것이 직접적인 실패 원인이었다.

800만 파운드(약 138억원) 예산이 투입된 이번 탐사는 빙하 300m 깊이에 압력조절용 수조 공간을 만든 다음 호수까지 구멍을 내 갇힌 물을 끓어 올릴 계획이었다.

탐사팀은 호수에 도달하려면 작업 방법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고 본국으로 철수한 다음 문제점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전이 실패함에 따라 영국 탐사팀의 작업 재개에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5&sid2=228&oid=001&aid=00060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