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제곱근(√)을 계산해 낼 수 있는 전례 없이 복잡한 DNA 컴퓨터가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고 BBC 뉴스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2일 보도했다.
DNA 컴퓨터는 여러 가닥의 DNA가 각각 `비트' 역할을 하는 화학 반응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방식인데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연구진은 지금까지 최대 수준인 74개의 DNA 분자를 연결한 컴퓨터로 제곱근 계산을 해 낼 수 있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DNA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거나 자료를 조작할 수 있고 시험관이나 박테리아 내부의 DNA를 조작해 간단한 연산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
DNA 컴퓨터 개념을 처음 창안한 것은 1994년 레너드 아델만이었다. DNA가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저장한다는 데 착안한 그는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를 찾아내는 `여행하는 외판원' 문제를 풀기 위한 최초의 DNA 컴퓨터를 고안했다.
칼텍 연구진은 지난 2006년 DNA를 이용한 최초의 생화학 회로를 만든 데 이어 이번엔 74개의 DNA 분자를 연결한 사상 최대 규모의 DNA 컴퓨터로 최대 15까지의 수의 제곱근을 계산해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화학분자들이 방해하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각각 30~60분 만에 완성된 회로들은 6~10시간 걸려 4비트 수의 제곱근을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컴퓨터의 목표는 "속도가 아닌 정확성"이며 각기 다른 생화학 회로들이 따라올 수 있는 적절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존 컴퓨터와 경쟁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 목적이었던 아델만의 첫 DNA 컴퓨터와 달리 우리의 목표는 분자의 행동을 프로그램할 수 있도록 화학 자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주변의 분자 환경을 탐색하고 화학 신호를 처리하며 화학적 차원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 화학 시스템을 만들기 원한다"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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