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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노벨 물리학상에 ‘우주팽창’ 연구자들

seoulfric 2011. 10. 10. 09:56

미국 솔 펄머터·애덤 리스 호주 브라이언 슈밋 교수 등 3명

» 왼쪽부터 솔 펄머터, 애덤 리스, 브라이언 슈밋 교수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초신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초신성은 태양보다 큰 거대한 별이 수축됐다 극적으로 폭발해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한동안 은하의 별을 합친 것보다 밝게 빛나는 ‘별의 죽음’ 현상을 말한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4일 “독특한 관측방법으로 먼 곳의 초신성을 관측해내 우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이는 암흑에너지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솔 펄머터(52)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브라이언 슈밋(44)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 교수, 애덤 리스(42)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1929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뒤 그 팽창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잣대로 초신성에 주목했다. 펄머터가 속한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팀은 1987년 당시 발명된 캠코더의 전하결합소자(CCD)를 망원경에 장착시켜 수십개의 초신성을 찾아내고, 1998년 우주 팽창이 가속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슈밋과 리스가 속한 하이-제트 초신성 연구팀도 같은 시기에 똑같은 결론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우주가 가속팽창하기 위해서는 물질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에너지보다 큰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에너지는 이후 암흑에너지로 이름붙여졌으며 우주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아인슈타인이 별들이 중력에 의해 한곳으로 모이지 않는 현상을 놓고 임의로 우주론 상수를 넣었다가 뒷날 자신의 최대 실수라고 고백했지만, 이들 과학자에 의해 그의 예견이 맞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업적은 ‘아인슈타인의 부활’이라고 불린다”며 “우주의 근본 특성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4993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