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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中 첫 우주도킹 성공… G2 ‘우주패권 시대’

seoulfric 2011. 11. 7. 11:03

중국이 첫번째 우주 도킹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미국러시아가 주도해 오던 우주정거장 시대에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오전 1시36분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天宮) 1호와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의 도킹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베이징(北京)우주통제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도킹 성공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미국, 러시아에 이어 우주 도킹에 성공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의 첫 우주 도킹은 간쑤(甘肅)성과 산시(陝西)성 상공 343㎞ 지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1일 발사된 선저우 8호는 그동안 5차례의 궤도 변경을 통해 2일 오후 11시쯤 지난 9월29일 발사된 톈궁 1호와 52㎞ 떨어진 지점에서 도킹 궤도로 진입했다. 초속 7.8㎞로 비행하던 선저우 8호는 이날 오전 1시28분 약 30m 지점에 이르면서 톈궁 1호와의 상대 속도를 초속 1m까지 줄여 갔다.

또 1m까지 거리를 좁힌 선저우 8호는 다시 초속 10㎝의 속도로 톈궁 1호에 접근, 8분 뒤인 이날 오전 1시36분 우주 공간에서 서로 맞닿은 뒤 3개의 고리로 결속했다. 도킹의 허용 오차는 불과 18㎝였다.

중국의 첫 우주 도킹이 성공하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직접 우주통제센터로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으며 나머지 상무위원 7명은 베이징 우주통제센터에서 역사적 순간을 지켜봤다.

이날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앞으로 결속을 유지한 채 12일 동안 비행하게 되며 확실한 도킹 기술 확보 차원에서 오는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6년쯤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 무렵부터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이 같은 ‘우주굴기’와는 반대로 우주개발의 선두주자였던 미국은 재정난으로 2017년까지 새로운 유인 우주선을 실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지난 7월 애틀랜티스호의 비행을 끝으로 왕복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중단한 상태다.

대신 2030년대까지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한다는 것이 미국의 계획이다. 역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도 민간인 우주여행, 위성방송용 인공위성 서비스 등 다양한 상업화 계획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는 지난해 6월 2차 발사 실패 이후 최근 다시 3차 발사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나 명확한 실패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등 중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의 우주개발 기술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11030107013202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