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소식

세균으로 스마트폰 충전?

seoulfric 2016. 7. 11. 16:48

英 연구진, 세균 이용해 미세 전력 생산 가능성 열어

세균으로 스마트폰 충전?

 

밀집해있는 세균 집단 속에 일정한 간격으로 회전자를 두면 밀접한 회전자들끼리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
밀집해있는 세균 속에 일정한 간격으로 회전자를 두면 밀접한 회전자들끼리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

 

침대 위에 있는 세균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미국 연구진이 세균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타일러 쉔드럭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동기의 회전자를 세균의 움직임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9일자에 발표했다.

 

세균은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와 호흡기 등에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가 하면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연구진은 세균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으면 전동기의 회전자를 일정한 방향을 회전시켜 전력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균 군집 속에 1개의 회전자만 있을 때는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여러 개의 회전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두자 회전자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도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어 향후 꾸준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진은 초소형 엔진으로 이 세균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전기로 바꿔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기기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쉔드럭 교수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기가와트(GW) 규모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세균을 이용하면 매우 작은 전력을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자연은 그 자체로도 매우 훌륭한 ‘작은 엔진’”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