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피인용 상위 1% 논문 분석…20개 국 중 15위에 그쳐
韓, 10년 새 과학 논문 2배 늘었지만 질은 세계 평균 이하
국내 과학자가 수행한 연구성과의 질이 10년 전에 비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제 평균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11년 간 주요 20개국의 피인용수 상위 1% 논문을 분석한 결과, 국내 논문의 점유율이 이 기간 평균 2.6%로 15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4~2014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 중 상위 1%의 고(高)피인용 논문 약 13만 건을 분석한 결과로, 피인용 상위 1%를 기록한 국내 논문은 총 3302건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상위 1% 논문 점유율은 3.3%로 2004년(1.7%)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1위를 기록한 미국(52.1%)의 2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또 11년 간 SCI급 학술지에 등재된 국내 논문 약 42만 건 중 고피인용 논문 비중은 0.78%로 세계평균인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761편으로 상위 1%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했지만, 이 역시 세계 1000여개 기관 중 116위에 불과한 성적이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344편), 성균관대(317편)가 상위 1% 논문을 많이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야별 수준 차이가 크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상위 1% 논문 수 기준으로 재료과학이 6위, 화학이 8위로 높은 성적을 보였지만, 컴퓨터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성적은 낮게 나타났다. 미국, 영국, 독일 등 기초연구 강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적인 성적을 나타낸 점과 차이를 보인다.
조동욱 한국연구재단 성과확산팀 연구원은 “분야 간 편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초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저명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일수록 피인용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만큼 영향력지수(Impact Factor·IF)가 높은 학술지의 전략적 활용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고피인용 논문의 62.4%가 국제협력 연구의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피인용 논문 비중을 늘리려면 해외 우수 연구자 및 기관과의 국제협력 연구를 확대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9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