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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식

미항공우주국(NASA), 살인적인 눈폭풍 지나간 미국 도시 위성사진 공개

seoulfric 2016. 1. 27. 16:47

미항공우주국(NASA), 살인적인 눈폭풍 지나간 미국 도시 위성사진 공개

눈폭풍 강타한 지구, 하늘 위에서 내려보니 잿빛 담요 깐 듯

 

미국의 지상관측위성 ‘OLI’로 24일 촬영한 미국 동부의 모습.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색을 잃었다. - NASA 제공
미국의 지상관측위성 ‘랜드샛 8호’에 탑재된 관측 장비 ‘OLI’로 24일 촬영한 미국 동부의 모습.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색을 잃었다. - NASA 제공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미국 동부 지역에 초속 45m의 살인적인 눈폭풍이 강타하면서 시민들은 일명 ‘스노질라(snowzilla)’의 공포에 시달렸다. 도시를 집어삼키는 눈폭풍이 마치 괴물 고질라와 같았다는 표현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눈폭풍이 지나간 직후인 24일 미국 동부 지역을 지구관측위성 ‘랜드샛 8호’와 ‘아쿠아호’로 촬영한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촬영에는 두 위성에 각각 탑재된 관측 장비 ‘OLI(Operational Land Imager)’와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가 쓰였다.

 

사진 속 도시들은 잿빛 담요를 깐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강줄기의 푸른빛만 겨우 남아 있을 정도다.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소도시 글렌게일이다. 이곳에는 무려 107cm의 눈이 내렸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는 79cm,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68.07cm의 눈이 내렸다. 센트럴파크의 경우 1869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은 이번 폭설의 원인으로 올 겨울 북극의 해수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해수 온도가 높은 탓에 공기가 수증기를 많이 품었다가 북극 한파를 만나 중위도까지 내려와 많은 눈을 쏟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북극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평년보다 일평균 10~15도, 월평균 5도 이상 온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김백민 극지연구소 극지기후변화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이번 겨울 북극 온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9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