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으로 배 채우면 로맨틱 효과 커져
[과학으로 지키는 발렌타인데이 ①] 완벽한 데이트를 위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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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 사랑을 듬뿍 담은 초콜릿을 나누는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왔다. 남자들은 이날 완벽한 데이트를 만들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설레는 마음을 담아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이 완벽한 데이트를 위한 첫 걸음. 당신의 진심을 표현하기에는 떨리는 음성메시지보다 이메일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앨런 데니스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이메일이 음성메시지보다 ‘로맨틱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적합한 매체라고 지난해 9월 저널 ‘컴퓨터와 인간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72명에게 무작위로 음성메시지와 이메일 중 한 가지에 로맨틱한 내용을 담아 보내도록 했다. 이때 참가자의 얼굴과 발에 센서를 부착해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신체 변화를 감지해 감정 변화를 분석했다.
데니스 교수는 “참가자들은 음성메시지보다 이메일을 쓸 때 더 오랜시간 공들여 신중히 단어를 선택했다”며 “이메일은 여러차례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더 깊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트에서는 전통적인 연애 기술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방법으로 보인다. 음식을 함께 배불리 먹고 상대방을 웃게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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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저널 ‘애피타이트(Appetite)’에는 여성의 위가 가득 차 있을 때 로맨틱한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앨리스 엘리 미국 드렉셀대 연구원팀은 18~25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배가 고플 때와 배가 부를 때 연인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을 보여주고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여한 여성 모두 배가 부를 때 뇌의 해마와 편도체, 핵 등 감정, ‘보상’을 관장하는 영역이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더 광범위한 영역이 활성화됐다.
그녀에게 ‘로맨틱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일단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제프리 홀 미국 캔자스대 교수팀은 데이트를 할 때 남자가 여자를 많이 웃게 할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지난해 8월자에 내놨다.
연구팀은 서로 처음 보는 남녀 51쌍에게 짧은 데이트를 하게한 뒤 영상으로 대화 장면과 반응을 관찰하고 설문조사로 데이트에 대한 평가를 받아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홀 교수는 “유머 감각은 사회성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웃음을 공유하는 일은 더 오래 지속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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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데이트를 한순간에 망칠 수 있는 것도 있다. 바로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기 힘든 ‘스마트폰’이다.
메러디스 데이비스 미국 베일러대 교수팀이 미국 성인 남녀 14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명(46%)이 ‘상대방이 스마트폰에 관심을 쏟느라 자신을 무시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스마트폰 때문에 싸운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32명(22%)에 달했다.
베일러 교수는 “(연인과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연인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저널 ‘컴퓨터와 인간 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 지난해 9월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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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