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스트레스가 갈색지방 활성화시켜 에너지 소모”
적당한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에 도움
![iStockphoto 제공](http://image.dongascience.com/Photo/2014/05/14002297464907[1].jpg)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도 적당히만 받는다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가 특정 지방을 활성화시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은 건강하고 마른 체형을 가진 여성 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갈색지방 대사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갈색지방은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에 있는 지방 중 하나로 에너지를 사용해 열을 내는 역할을 한다. 남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백색지방과는 다른 개념이다. 갈색지방은 유아기 때 많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라져 성인이 되면 50~100g 정도만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에게 약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위해 간단한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이어 침에 섞여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cortisol)’의 농도를 측정하자 문제를 풀기 전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또 갈색지방이 많이 있는 쇄골 부위 피부 온도를 재자 참가자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온도가 이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열을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반면 실험참가자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비디오를 보여주자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는 상승하지 않았고 쇄골 부위의 온도도 그대로였다.
연구를 진행한 마이클 사이먼즈 교수는 “갈색지방은 다른 세포가 쓰는 에너지의 300배에 달하는 양을 태우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갈색지방의 활성을 조절하는 인자를 더 알게 된다면 비만이나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가벼운 스트레스를 유발해 갈색지방 활성을 높이는 기술도 같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실험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 8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