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大, 위암수술 환자 73명 1년간 추적조사
“위암 조기치료 성공하면 심혈관계 건강도 향상”
- 동아사이언스 자료사진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향후 암 치료계획을 세울 때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하태경 외과교수팀과 신진호 심장내과팀은 공동으로 국내에서 위암 치료를 받은 환자 73명을 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복강경 수술을 통해 위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인 복부지방 및 고지혈증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체질량지수, 복부지방, 지질단백질 등을 위수술 방법과 비만도에 따라 분류한 뒤 분석했다. 위 우회술(위를 절제한 후 남은 위에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서 체지방 감소율이 높았으며, 체중감소율과 중성지방의 감소율 역시 높았다.
이 같은 효과는 위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는 위암 수술이 고도비만 환자에게 시행되는 ‘위 부분 절제술’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체중이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비만인 환자와 정상체중의 환자에서 모두 체중이 줄었다. 정상체중 환자군은 체중의 감소가 적었지만 비만환자는 상대적으로 체중감소가 많아 비만도가 높을수록 체중이 많이 감소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잘라내야 하므로 치료 후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위암 치료가 노년기 건강의 악신호인 심혈관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가치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 교수는 “위 수술 방법과 비만율에 따른 지방의 감소율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개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술법을 적용한다면 위암뿐만 아니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고도비만 수술 분야에서 권위지 ‘비만 수술(Obesity Surgery)’ 1월호에 게재됐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