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

서울대학교 외국학술지지원센터(FRIC)는 국내 모든 연구자에게 자연과학 분야 원문복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 소식

입주민 늘어난 ‘과학기술학회마을’ 공개논문 111만건

seoulfric 2011. 10. 25. 09:48

국내 과학기술 학회 60~70% 참여

학술논문·정보 누구나 무료로 이용


00kisti_society

'과학기술 학회마을'의 학회/협회 참여현황 (가로축의 연도 표시가 한칸씩 밀려 있으나 그대로 실었음).



검색어에 ‘막걸리’를 넣고서 엔터 단추를 누르니, 갖가지 국내 학회들이 떠올라 막걸리와 관련한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전해준다. 눈에 띄는 2001년 “쌀을 이용한 막걸리 제조의 신기술” 논문도 있고(아! 쌀막걸리가 이 때쯤 연구되었군!) , 너무나 전문기술적인 주제인 2008년 논문 “막걸리 박 열수추출물의 혈당지수 및 제2형 당뇨 모델 동물에서 경구혈당내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도 나온다. 더 멀게는 무려 38년 전인 1973년 논문 “한국 고유주의 일종인 막걸리에 대한 미생물학적 연구”도 나타나 막걸리 연구의 역사를 보여주며, 최근 것으로는 올해 한국균학회지에 실린 논문 “전통 막걸리의 저장중 효모와 세균의 변화”도 보인다.


국내 과학기술 학회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누구나 검색해 곧바로 읽을 수 있게 학술 정보 서비스를 하는 ‘과학기술 학회마을’이 처음 문을 연 1996년 이래 15년 만에 국내 학회의 60~70%가 참여하는 학술 정보 사이트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검색된 논문은 아무런 로그인 절차 없이 그자리에서 누구나 열어 읽을 수 있다. 예컨대 2011년 “전통 막걸리의 저장중 효모와 세균의 변화” 논문을 열면 여러 실험 결과들과 함께 “…종합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 제조한 생 막걸리는 섭씨 4도와 20도에서 15일까지도 큰 품질저하 없이 음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저자들의 해석과 결론을 볼 수 있다.



현재 111만 건 검색 가능, 날마다 늘어나


10월12일 현재 이곳에 등록돼 검색할 수 있는 논문의 수는 모두 111만 6598 건(전날인 11일엔 111만 2231 건이었으니 하룻새 4천건 넘게 늘었다)이다. 학회 마을에 ‘입주한’ 국내 학회와 협회의 수는 690곳에 달한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김병규 지식기반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등록된 학회만 따지면 506곳인데 이는 국내 과학기술 분야 학회의 60~70%에 달하는 규모”라며 “우리는 학회에 디지털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학회는 이곳에 논문의 인터넷전송권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서구의 공개접근(OA)와는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학술정보의 무료 서비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이용자에는 전문연구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로그인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의 면면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연구자 외에 학생, 중소기업인 같은 일반인도 폭넓게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허청 등 여러 전문기관들이 이곳의 애용자이기도 하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곳에서는 이용자들의 사용 소감 댓글을 받는 행사를 벌인 적이 있는데, 댓글에서는 여러 이용자들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지식자원을 모두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친구가 졸업논문을 써야 하는데 관련 논문을 못 찾겠다고, 다운 받으려면 너무 비싸다며 투덜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추천해주었어요.“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술자료를 여기서 많이 참고해서 보았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학교에서나, 연구원이 아니면 학회지나 논문 검색이 정말 어려운데 학회 마을은 무료로 회원 가입도 없이 언제나 관련논문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논문들에는 아직 본문 검색 기능이 부가되지 않아 주로 제목 검색으로 논문을 찾아야 한다. 김병규 연구원은 “3년 전 이후부터 디지털 파일로 제작된 논문에서는 본문 검색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 논문들은 대부분 본문 검색 기능 없이 제목으로만 검색된다”며 “하지만 검색된 논문의 본문을 읽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러 부가 기능들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회마을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논문 참고문헌을 직접 클릭하면 해당 논문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게 하며 국내 인용색인 정보 서비스와도 연계해서 해당 논문이 얼마나 인용됐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 사업은 국가의 공공 지식 자산인 과학기술 논문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널리 유통하는 체제의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http://scienceon.hani.co.kr/archives/22465